작성일 : 13-08-01 15:04
매경이코노미 2011년 2월 1일
 글쓴이 : PTS
조회 : 1,281  

세계 최대 악기대여업 지평 연 박창태 PTS 사장
“3만5000개 보유… 싸게 빌려 쓰세요” 

타이공. 지름이 1m가 넘는 거대한 징 모양의 악기다. 개당 5000만원 정도 한다. 하지만 이 악기가 나오는 국내 공연은 10년에 한두 번이 전부다. 관련 곡도, 이를 다룰 수 있는 타악기 연주자도 많지 않은 결과다. 크기도 엄청 커 국외 연주단이 들여오기엔 이동 경비도 만만찮다. 이를 국내에서 대여해준다면? 연주단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3만5000여개 악기를 보유, 세계 최대 악기대여업체로 성장한 PTS(Professional Technicians Society)가 설립된 배경이다. 창업주 박창태 사장(49)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타악기 연주자로 불리길 원한다. 실제로 이화여대에서 강연도 하고 무대에도 오른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20여명의 직원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CEO다.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대학(경희대 음대) 재학 당시 유럽에서 공부한 친구가 작곡한 곡으로 연주회를 열 때입니다. ‘크로탈(Crotales)’이라는 악기가 연주에 반드시 필요했었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찾지 못해서 결국 돈을 주고 사는 소동이 있었어요. 이후 버릇처럼 국외 공연이나 여행 때마다 각국의 악기를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어요. 돈은 아르바이트, 학원 강사, 오케스트라 연주 등으로 마련했어요. 수집이 취미였던 거죠. 제가 다양한 악기를 많이 갖고 있다고 소문이 나니까 주위의 친분이 있는 연주자, 음악인들이 악기를 하나둘 빌려달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빌려줄 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악기가 탈이 날 수 있으니까 이를 대비해서 대여비를 받았어요. 그러다 자연스레 사업이 된 겁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열린음악회·남자의 자격·승승장구·해피선데이·개그콘서트 등 방송프로그램, 데이브 웨클·튜브·시크릿 가든·양방언·뮤·스팅·케니 지 같은 국외 스타 내한공연, 서태지·김장훈·김범수·성시경·신승훈·SG 워너비 등 국내 가수 콘서트, 아이다 등 대형 오페라 등에는 PTS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

3만여 악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쯤 떼돈을 벌었을 듯싶다. 하지만 박 사장은 고개부터 젓는다. 구면인 사람 위주로 대여해주다 보니 대여료를 많이 받을 수 없었다는 게 이유다. 대형 공연이 많다고 하지만 일회성 공연도 많다 보니 더욱 그랬다. 16년 전 창업을 했는데 첫 몇 년간은 오히려 적자를 봤을 정도. 그래도 꾸준히 그를 찾는 사람들 덕분에 지금은 많이 알려져 연매출 10억원은 넘긴다.

최근 수익모델은 체험전시다. 일산 킨텍스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세계악기감성체험전-시끌벅적 악기궁전’이 대표적이다. 자연스레 상설 전시에 대한 바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음악마을’ 조성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힘줘 말한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체험전의 노하우와 분석 자료를 토대로 글로벌 종합 음악체험센터인 ‘음악마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음악마을’은 음악과 악기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될 겁니다.”